OK저축은행, 대한항공 ‘KO’
‘우승후보 대 우승후보’ 자존심 싸움에서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을 가까스로 제압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진땀 승부 끝에 대한항공을 3-2(25-18 25-22 22-25 16-25 15-13)로 꺾었다. 세트 득실률 차이로 대한항공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OK저축은행(4승1패ㆍ승점 13)은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3승2패ㆍ승점 11)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양팀은 직전 경기에서 나란히 우리카드에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는 우승후보 간 맞대결인 동시에 연패를 막기 위한 결전이었다. OK저축은행이 1, 2세트를 손 쉽게 따내며 낙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3세트부터 불을 뿜은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곽승석(27ㆍ대한항공)이 승부처마다 시간차 공격, 속공, 오픈 공격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OK저축은행의 빈틈을 노렸다. 4세트에서도 시몬(28)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사이 산체스(29ㆍ이상 쿠바)가 10득점을 몰아쳐 경기를 풀세트로 몰고 갔다.
최종 세트 막판까지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이 시몬의 속공 득점으로 8-7까지 도망갔지만, 김학민(32)과 산체스의 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도 11-10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승부의 마침표는 시몬이 찍었다. 14-13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속공에 이은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체력이 떨어진 시몬을 5세트 센터로 기용해 속공을 때리도록 했다”며“체력이 바닥났을 때 쉬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승리 요인을 평가했다.
앞서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3-2(25-11 25-19 18-25 20-25 15-10)로 제압했다. 테일러 심슨(22ㆍ미국)과 이재영(19)이 각각 28, 24득점으로 52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4승1패(승점 9)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던 도로공사는 3연패를 당해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안산=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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