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별명은 ‘발발이’다.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가 있다면 많게는 하루에 15㎞도 마다하지 않고 지체 없이 시골 구석구석까지 달려갔기 때문이다. 구급약 배달에서부터 장보기는 물론이고, 공과금 납부나 은행 송금까지 부탁도 다양했지만 거절해 본 적이 없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는 그를 모르는 이가 없다.
국민 아줌마로 통하는 한국야쿠르트의 올해 ‘명예의 전당’에 1만3,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성한 김옥주(49)씨. 2010년 입사한 그가 불과 5년 만에 명예의 전당 수상자로 뽑힌 데는 이런 열정이 있었다.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해서 발품을 팔고 돌아다닌 것 밖에 없는데…. 좋은 일이 생겼네요.” 26일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온 그를 만나 들어본 수상 소감은 소탈했다.
입사 이후 그가 다른 경쟁자들을 월등하게 앞서면서 지난해 7배 늘어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남다른 성실함이었다. 그는 “제품 판매가 목적이 아니어도, 시골 어르신들이 찾는 곳이면 논과 밭까지 단숨에 뛰어갔다”며 “고객들의 어려움을 먼저 들어주다 보니 야쿠르트 판매는 저절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외지(전북 군산) 출신인 그는 이렇게 해서 이 지역 어르신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이곳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새참을 들고 들판으로 나갔고 단골로 다녔던 미용실이나 목욕탕까지 한산면으로 옮겼다.
김씨의 큰 목표는 ‘국민 건강’이다. 그는 “비록 65㎖짜리 작은 야쿠르트 한 병을 배달하지만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건강까지 챙기는 건강 전도사로 ‘장수 한국’의 꿈을 만들어가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