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3분기 흑자전환 성공
현대중, 8분기 연속 영업적자
대우조선, 1조원 손실 예상 돼
3분기 실적에서 ‘조선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2분기에 해양플랜트 손실을 거의 반영한 삼성중공업은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현대중공업은 6,000억원대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도 1조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돼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4,364억원, 영업이익 846억원, 당기순이익 5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분기(1조4,395억원)에 비해 9,969억원(69.3%) 증가했다. 앞서 2분기에 삼성중공업은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에 해양플랜트 손실을 거의 덜어냈다”며 “3분기에도 극한의 원가절감과 해양 프로젝트의 공사비 추가정산, 인센티브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3분기 매출 10조9,184억원, 영업손실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해양부문 공정 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동기(12조4,040억원) 보다 매출이 12% 줄었다. 다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의 1조9,346억원, 1조4,606억원보다 줄어 적자 폭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에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과 유가 하락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에서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되고 있고 해양 부문도 현 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면서 “전기전자, 엔진 등 타 사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어 4분기는 실적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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