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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경로당 공사에 불량자재 써도 준공검사 OK 말썽

입력
2015.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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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처리 안 된 샌드위치패널 사용

동일인 소유 2개업체가 11건 싹쓸이

郡 "재시공 및 차액 환수조치할 것"

경북 영양군이 이미 준공검사까지 내 준 경로당에 불량자재를 쓴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재시공토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건설업체 소유주는 법인명칭과 대표자만 다른 2개 업체를 운영하며 관내 경로당공사를 싹쓸이하고 있어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영양군과 지역 주민 들에 따르면 K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로 2개의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며 지난해부터 영양군이 발주한 경로당 증ㆍ개축 공사 11군데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불량자재 사용으로 지역 주민들이 제때 경로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총공사비 6,300만원이 투입된 영양읍 화천2리 경로당은 지난 6월 중공검사가 났으나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불량 단열재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최근 재시공에 들어갔다.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이 불량을 알고 군에 알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넘어갔을 것”이라며 “만약에 불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뻔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창틀 등 창호용 자재도 규격 미달 불량자재이며, 설계도면과도 맞지 않지만 아무 탈 없이 준공검사를 받았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붕판금 조립식 전문건설업체는 K씨 부부가 2개 업체를 비롯, 모두 3개밖에 없어 나눠먹기식으로 공사를 수주, 부실시공을 일삼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관내 노인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도록 증축을 하면서 보온은 물론 방염 처리된 자재를 쓰도록 했으나 일부 불량자재 사용이 확인돼 재시공과 함께 차액을 환수조치했다”며 “다른 공사 현장에도 그런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해명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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