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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내 앞에 성큼성큼 걸어가는 김치수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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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내 앞에 성큼성큼 걸어가는 김치수의 뒷모습”

입력
2015.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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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김치수 타계 1주기를 맞아 문학전집과 동료들의 추모 문집이 발간됐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평론가 김치수 타계 1주기를 맞아 문학전집과 동료들의 추모 문집이 발간됐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지난해 10월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치수의 1주기를 기념해 그의 문학 전집과 동료 문인들의 추모 문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1970년 김병익, 김주연, 김현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을 창간한 고인은 이른바 ‘4K’로 불리며 한국 문학 비평계를 이끌었다.

이번에 나온 ‘문학사회학을 위하여’와 ‘화해와 사랑’은 전 10권으로 계획된 전집의 1차분이다. 1979년 발간된 ‘문학사회학을 위하여’에는 당대 문학 비평의 새로운 방법으로 대두됐던 문학사회학 이론을 비롯, 고인의 문학 동지였던 김승옥, 이청준, 서정인, 윤흥길, 최인훈의 문학 세계가 담겨 있다. ‘화해와 사랑’은 고인이 만년에 남긴 글 중 비평적 성격의 글만 모은 유고집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해 임종 이후 전집간행위원회를 결성해 2016년까지 10권 완간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추모 문집 ‘이야기들의 감동’은 동료들이 생전의 그를 그리워하며 쓴 글을 모은 것이다. 김병익 평론가가 추도사를 썼고 황동규·정현종·마종기 시인이 추도시를, 김화영·김주연·우찬제 평론가가 추도 에세이를 바쳤다. 김화영 평론가는 함께 자주 산에 올랐던 고인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한다. “지금도 밤중에 잠이 깨면 어둠 속에서 나는 북한산 그 산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걷는다. 그래서 지금도 내 앞에 저만큼 성큼성큼 걸어가는 김치수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미소를 짓지 않는다. 평소와 달리 그는 저만큼, 너무 멀리서 가고 있다.”

김치수 문학전집 중 '화해와 사랑'
김치수 문학전집 중 '화해와 사랑'
김치수 문학전집 중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김치수 문학전집 중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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