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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같은 가공육 담배 만큼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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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같은 가공육 담배 만큼 위험하다"

입력
2015.10.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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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게티이미지뱅크
소시지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 베이컨과 소시지 등 가공육을 담배만큼 위험한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소ㆍ돼지ㆍ양 등 붉은 고기도 가공육보단 덜 하지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구분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가공육은 인체에 발암담배와 비소, 석면, 술과 함께 암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이라며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IARC가 발암물질으로 구분한 식품에는 햄과 베이컨, 살라미 소시지와 함께 핫도그, 햄버거 등도 포함됐다. 또 가공육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붉은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내놨다. 붉은 고기를 매일 50g씩 먹으면 대장암이 걸릴 확률이 18%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IARC의 이 같은 결정은 가공육 제조 과정 중 첨가되는 화학물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가공육에는 고기 색을 선명하게 하고 세균이 번식하지 않게 하는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되는데, 적정량 이상 사용될 경우 암을 발생시킬 확률이 높다. IARC는 아질산나트륨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고, 미국공익과학센터(CAPI) 역시 가장 피해야 할 식품 첨가물 중 하나로 이를 꼽는다.

IARC 발표에 관련 학계 및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베리 카펜터 북미육류연구소(NAMI) 소장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IARC는 940개에 달하는 물질을 ‘이론적으로 위험한’ 발암물질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요가 바지 하나일 정도”라며 “붉은 고기와 가공육도 이들에 포함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육류자문위원(MAP)으로 활동하는 캐리 럭스톤도 “붉은 고기를 섭취량을 줄일 필요 없다”며 “여성과 소녀, 미취학 아동 들은 오히려 영양 공급을 위해 붉은 고기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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