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15만원… 수원 영통구의 2.6배
노인이 많이 사는 지역의 1인당 연간 진료비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최대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부안군의 1인당 연간 진료비(자기부담금 포함)는 215만원으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았다. 이는 가장 낮은 수원 영통구(82만원)보다 2.6배나 많은 금액이다. 농어촌 지역인 부안군은 전체 주민 중 65세 노인 비율이 28%인 반면,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수원 영통구는 노인 비율이 6% 이하다. 부안군에 이어 경남 의령군(211만원) 전남 고흥군(211만원) 함평군(203만원) 등 노인층이 많은 농어촌 지역은 1인당 연간 진료비가 많았고, 용인 수지구(91만원) 서울 강남구(92만원) 등의 도시 지역은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적었다.
노인 인구 비율에 따라 병원에 입원하는 원인도 달랐다. 노인 인구 비율이 34% 이상인 전남 고흥군, 경북 의성군ㆍ군위군은 환자들이 주로 백내장, 폐렴, 골절 등 노인성 질환이나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 반면 노인 인구가 6% 이하인 창원 성산구, 수원 영통구, 대전 유성구는 출산 후 입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역 간 의사 수 격차도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환자 쏠림이 심한 서울의 인구 10만 명 당 의사 수는 27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세종(79명)보다 3.4배나 많았다. 경북(127명) 울산(131명) 역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역별 진료비 통계로 봐도 서울의 환자 쏠림 현상이 확인됐다. 지난해 서울 지역 병원의 진료비 14조4,000억 원 중 3분의 1인 4조9,000억 원(34%)은 타지역에서 유입된 환자들의 진료비였다. 광주 역시 전체 진료비의 29%는 타지역 환자들이 냈다. 반면 의사가 적은 세종은 환자 절반(49%)이 다른 지역에 가서 외래나 입원 진료를 받았다. 제주는 섬 지역 특성상 지역 병원 이용률이 9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92%)과 대구(92%)도 지역 병원 이용률이 높았다. 지난해 총 의료비는 전년보다 7.7% 늘어난 60조6,000억 원이었다.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이용자 5,200만 명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17만원에 달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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