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구 국토부 前 제2차관 내정
조직위 "총력전 위해 교체" 불구
일각선 "너무 자주 바뀌어" 우려
여형구(56) 국토교통부 전 제2차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김기홍 평창 조직위 사무차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공석이었던 조직위 사무총장 자리에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김기홍 사무차장은 “그동안 조직위 정관상 부위원장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사무총장을 겸임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2년 정도 남긴 시점에서 총력 준비 체제로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여 전 차관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2013년 3월 임명돼 2년 7개월간 재임한 여 전 차관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여 전 차관의 조직위 사무총장 내정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취임까지는 행정적인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여 전 차관은 조직위 집행위원회와 위원 총회를 통과한 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취임까지는 열흘에서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평창 조직위 사무총장 자리는 지난해 7월 문동후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이후 곽영진 기획행정 부위원장이 겸임해 왔다. 불과 1년6개월 사이에 사무총장이 두 번이나 교체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조직위의 살림을 총괄해야 할 사무총장 자리가 자주 바뀌어 안팎의 불신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사무차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사전 통보하는 등 소통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IOC와 조직위 지휘부 간에 상당한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곽 부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그동안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노력해온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올림픽의 성공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 전 차관은 취임 이후 내년 2월로 예정된 테스트 이벤트 등 조직위가 당면한 숙제들을 풀어가는 데 총사령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 전 차관은 1980년 기술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교통부 신공항 개발과장, 신공항 계획과장, 국책사업기획단 신공항기획과장 등을 지냈고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치며 교통 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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