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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다단계 설계자’ 곁에 ‘의리’의 고교동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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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다단계 설계자’ 곁에 ‘의리’의 고교동기 있었다

입력
2015.10.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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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다단계 설계자’ 곁에 ‘의리’의 고교동기 있었다

대구경찰, 강태용 매제 배상혁 도피 도운 2명 검거

조희팔 일당과 공모해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배상혁(44)은 고교 동문들의 도움으로 최근 3년여간 강원도 춘천에 있는 한 펜션에 은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배씨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로 A와 B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둘 다 배씨의 고교 동기생이다.

배씨는 경찰이 지명수배한 2008년 10월부터 대구와, 경북 경주, 대전, 충북 등을 떠돌아다니며 수시로 주거지를 옮겼고 2012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강원도 춘천의 한 펜션에 숨어 지냈다. B씨는 배씨에게 펜션 명의를 빌려주었고, A씨는 배씨와 함께 펜션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부터 경찰에 붙잡힌 지난 22일까지는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아파트를 임차해 은신하고 있었다.

경찰은 배씨가 은신한 펜션과 아파트는 물론 승용차까지 모두 B씨 명의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A씨는 자신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개설해 배씨가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준 것도 밝혀냈다.

경찰은 승용차 구입비와 펜션 건물 임차비용 등의 자금이 배씨가 은닉해 준 도피자금인지 아니면 다른 조력자에게서 나온 것인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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