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과 대전 동구가 공단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행사의 ‘구청장 참여 문제’를 놓고 해석을 달리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철도시설공단과 동구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2일 본사에서 대전연탄은행과 연계하여‘2015 사랑의 연탄나눔’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행사에는 공단 임직원과 지역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하여 대전도심 철도주변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가정에 연탄 3만장과 라면 100상자를 기부했다.
그런데 행사 후 한현택 동구청장이 연탄은행을 통해 봉사활동 참석의사를 전했지만 시설공단이 참석을 거부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하면서 공단측의 감정이 상했다. 보도는 철도시설공단이 한 청장의 참석을 거부한 것이 대전역사 사전 증측과 관련된 행정소송에서 패하면서 이에 대한 앙금 때문이라는 동구청측의 반응을 전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즉각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며 반박에 나섰다. 공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동구청이 공단에 직접적인 참여 가능여부를 문의 한 것도 아니고 연탄은행을 통해 행사 전날에 실무자에게 참여여부를 물었다”며 “연탄나눔 행사가 순수한 공단 자체 활동이고 과거 구청장 참석 사례가 없으니 가급적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내부행사여서 사양한 것을 동구가‘공공기관간 사이가 좋지 않다고 참여를 거부한 것은 속 좁은 처사’라는 등 일방적인 해석을 했다”며 “오히려 구 차원의 아무런 지원이나 협조가 없는 행사인데도 구청장이 굳이 참석하려는 것이 의도가 의심스러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동구는 이에 대해 “같은 장소에서 30분 뒤에 행사가 있어 미리 참석해 봉사활동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한 것뿐”이라며 “행사에 구청장이 참석한 전례도 있다”고 응수했다. 동구 관계자는 “공단의 여러 행사에 구청장이 참석한 바 있다”며 “역사 증축을 둘러 싼 소송결과가 나온 후 이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당연히 그 여파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내에서 기념식을 해서 외부인사가 참석했지만 지금은 현장에서 바로 배달을 해 외부 축사 등이 필요 없어 사양했다”며 “공단의 순수한 사회공헌활동이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직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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