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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막걸리 위상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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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막걸리 위상 흔들린다

입력
2015.10.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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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쓰고도 국내산 속여

유명 업체들 잇달아 적발돼

막걸리의 원료인 쌀을 수입쌀로 사용하고도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전주 막걸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6일 전주지법 형사3단독(정인재 부장판사)에 따르면 막걸리 원료의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혐의로 완주 A막걸리제조업체 대표 B(46)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과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B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입쌀과 국내산 쌀을 섞어 만든 막걸리 61만7,000여병(시가 4억6,000만원 상당)을 국내산인 것처럼 대리점에 속여 판매하고 3,400병을 보관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같은 혐의로 유명업체인 ㈜전주주조 관계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 막걸리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주주조는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값이 싼 중국산 쌀 또는 미국ㆍ호주산이 섞인 밀가루로 막걸리를 만든 뒤‘국내산 100%’라고 허위 표시한 막걸리 218만병(시가 19억5,0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가 적발됐다.

이 업체는 향토산업육성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제조시설 설치비용으로 국비와 시ㆍ도비 20억원을 지원받기까지 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전주시는‘국내산 재료 수급이 쉽지 않을 때에는 미리 시와 협의해 생산한다’는 계약 규정을 어긴 전주주조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박세일(53ㆍ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씨는 “전주하면 막걸리로 유명한데 이렇게 소비자를 속이면 다른 업체들까지 손해를 볼 수 있다”며“관광지 이미지를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강력한 제재를 통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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