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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선 대중매체가 너무도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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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선 대중매체가 너무도 중요해요”

입력
2015.10.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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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만. 크레디아 제공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만. 크레디아 제공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리스트’ ‘게이샤의 추억’과 자이머우 감독의 ‘히어로’까지 환상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있는 영화음악에는 꼭 그가 있다. 칠순의 거장 이츠하크 펄만이다. 두툼한 손가락으로 화려한 기교와 따뜻한 음색을 뽑아내는 그는 각종 영화음악 연주를 비롯해 TV 특집방송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같은 정치 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며 클래식계의 슈퍼스타가 됐다. 방송, 음반 전문가들이 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받기 힘들다는 에미상, 그래미상 수상 횟수가 각각 4번, 15번에 이른다.

펄만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70세 생일을 기념해 전세계 순회공연 중인 그는 11월 14일 대전 예술의전당,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공연명 ‘이차크 펄만 리사이틀’)를 갖는다. 펄만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은 음악에 박식하며 매우 열정적”이라며 “연주자가 표현하려는 걸 바로 알아차리는데 이런 반응이 연주자를 춤추게 한다”고 말했다.

펄만이 데뷔한 1958년부터 슈퍼스타가 된 지금까지 시기는 클래식 음악이 음반, 대중매체 산업의 성장, 쇠퇴와 함께 ‘격동의 변화’를 겪은 기간이다. 이 변화에 누구보다 지혜롭게 적응했던 그는 “다른 장르 음악(영화, 방송음악)을 했던 것은 다른 음악을 연주하는 기분이 어떤지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예컨대 재즈음악의 특징인 음의 즉흥성은 클래식 연주자에게 흔치 않은 요소인데 이런 걸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후배들에게도 ‘적응’의 노하우를 귀띔했다. “클래식 음악에서 대중매체는 매우 중요해요. 요즘 인터넷과 새로운 매체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음악을 접할 수 있어 (관객들은)좋죠. 다음 세대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남을 흉내만 내서는 안 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음악 하는 동안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도 잘 살펴야 합니다.”

2013년 이츠하크 펄만의 한국 공연 모습. 크레디아 제공
2013년 이츠하크 펄만의 한국 공연 모습. 크레디아 제공

이번 연주회에서 펄만은 르클레르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장조,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봄’, 라벨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등을 연주한다. 1991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로한 드 실바가 협연한다. 쇼맨십이 강한 연주자답게 즉흥 연주도 기대된다. “곡을 정할 때 제가 관객 처지에서 무엇을 듣고 싶은지 생각합니다. 그래야 제가 연주할 때 관객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겠죠.”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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