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서 시너 운반트럭에 불
시너 통 연쇄 폭발… 22명 중경상ㆍ차량 10여대 불에 타
26일 낮 12시5분쯤 경북 구미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에서 구미방향 상주터널 안에서 시너를 싣고 가던 3.5톤 트럭이 넘어지면서 불이 나 모두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다른 차량 운전자 김모(54)씨가 전신에 3도 중화상을 입고 헬기로 대구의 화상전문병원으로 후송됐고, 트럭 운전자 주모(34)씨 등 8명이 경상을 입고 후송돼 치료 중이다. 또 연기를 마신 13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불은 긴급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진화됐으며 오후 내내 하행선 터널 통행이 전면 통제돼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사고는 사고 트럭이 갑자기 핸들을 꺾으면서 터널 벽과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지면서 일어났다. 트럭이 전도되면서 적재함에 실린 18ℓ짜리 시너통이 와르르 바닥에 추락했고, 통이 터지면서 새 나온 시너에 스파크 불티가 옮겨 붙으며 불이 났다. 불길이 거세지면서 시너통이 연쇄적으로 폭발했고, 뒤따르던 차량 10여대도 불에 탔다. 다른 운전자들은 차에 내려 터널 밖으로 대피해 대형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사고트럭 운전사가 당시 터널 출구 4.5㎞ 전방에서 하고 있던 차선도색 작업 여파로 서행중인 차량을 뒤늦게 발견, 급제동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차선도색 현장은 5㎞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그 여파로 차량이 길게 서행 중이었는데 터널 안에서 제때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