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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이 4차례나 언급한 이름 '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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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이 4차례나 언급한 이름 '차우찬'

입력
2015.10.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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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지난 25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네 차례나 차우찬(28•삼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선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할 때도, 마무리 부재의 해결 방법을 말할 때도 차우찬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마운드가 헐거워진 삼성에서 차우찬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차우찬 시리즈'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모두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에서 가장 든든한 카드를 빼놓고 나서는 시리즈인 만큼 삼성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해결책으로 '차우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활용도를 높일 생각이다. 차우찬을 전천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29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며 '5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 2경기에선 불펜으로 나서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승1홀드를 챙겼다. 지난해까지도 선발과 불펜을 오간 만큼 류 감독은 차우찬이 '어디에서도' 제 몫을 다해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상대인 두산전에는 올해 2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 동안 6실점(5자책)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차우찬의 등판 상황을 통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향방을 예측할 수도 있다. 삼성은 윤성환이 빠져나가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류 감독은 "3차전까지 우리가 이기고 있다면 4차전에서 정인욱을 선발로 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지고 있다면 차우찬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전적에서 밀린다면 '필승 카드'인 차우찬을 내 전세를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까지 맡긴다. 류 감독은 "마무리는 더블 스토퍼로 간다. 차우찬과 심창민이 마무리로 나선다"고 말했다.

부쩍 비중이 커진 차우찬의 활약에 따라 시리즈의 '결과'가 결정될 수 있다. 이미 이번 가을잔치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들에 따라 시리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조상우(넥센) 시리즈'로 불렸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조상우를 두고 "어린 선수가 저렇게 많이 던져도 되나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경계할 만큼 조상우는 넥센 불펜의 '핵'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믿었던 조상우가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플레이오프는 '양의지(두산) 시리즈'였다. 2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엄지 발톱 미세 골절 부상을 입은 양의지는 4, 5차전에 모두 출장해 안방을 지키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이제 시선은 차우찬에게 향한다. 삼성이 가장 믿고 있는 카드인 차우찬이 두산을 울릴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삼성의 눈물이 될까. 결국 차우찬의 어깨에 모든 것이 달렸다.

사진=삼성 차우찬.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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