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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이지영-양의지 '안방이 웃어야 팀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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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이지영-양의지 '안방이 웃어야 팀도 웃는다'

입력
2015.10.2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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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안방 전쟁'이다. 양 팀 주전 포수들의 '사생결단' 시리즈가 펼쳐진다.

단기전에서는 어느 한 군데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마운드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주전 포수의 중요성은 절대 빠질 수 없다. 이번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양 팀의 안방을 지키고 있는 포수들이 각기 다른 사연으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p style="margin-left: 5pt;">두산 포수 양의지(28)는 '부상 투혼'을 벌이고 있다. 그는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도중 나성범의 파울타구에 오른 엄지발가락을 맞아 미세골절을 당했다. 두산 벤치는 3차전에서 그를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최재훈을 선발로 냈지만 두산은 2-16으로 완패를 당했다. 팀이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열세에 놓이자 양의지는 4, 5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결국 그는 4차전에서 7-0 완승을 이끌었고, 5차전에서는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해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양의지의 투혼에 두산 선수단도 더욱 자극 받고 있다. 두산 김현수는 "(양)의지가 우리에게도 힘들다거나 아프다는 말을 안 한다. 골절상을 당한 선수가 저렇게 뛰는데 누가 힘들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유희관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후배이지만 본받고 싶다. 의지 덕분에 선수들이 뭉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양의지의 몸 상태다.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한 그는 '내일이 없는' 투혼을 불사르는 중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매 경기 끝나고 다음 경기에 나갈 수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도 "양의지가 보여준 투혼이라면 한국시리즈에서 엔트리에 포수를 더 추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믿음을 내보였다. 김 감독은 25일 발표한 엔트리에서 포수는 양의지와 최재훈, 두 명만 넣었다.

삼성의 안방은 통합 4연패를 이뤄왔던 이전과 다르다. 올해는 백전노장 진갑용이 없는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진갑용이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하면서 주전포수 이지영(29)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의 안방을 지키게 됐다. 사실상 '포스트 진갑용'의 확인 무대다.

특히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축 투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에 빨간 불이 켜졌다. '1점'의 의미가 더 큰 단기전에서 포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올해 이지영은 도루저지율 0.397로 압도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고, 방망이 또한 타율 0.305로 뜨거웠다. 한국시리즈 통산 14경기에 뛰었을 만큼 '큰 무대'가 낯설지도 않다.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삼성에 새로운 안방마님의 자리를 확실하게 구축할 무대가 마련됐다. 이지영은 "팀에 항상 보탬이 되고 싶다"며 "(팀 후배인) 이흥련도 잘하고 있다. 우리 둘 중 누가 포수로 나가도 구멍이 나지 않는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삼성 이지영(왼쪽)-두산 양의지.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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