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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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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판매 중단”

입력
2015.10.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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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6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측이 저서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한경BP)이 원문을 왜곡했다며 판매 중단 및 재출판을 요구했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22일(현지시간) 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 스쿨을 통해 “책의 한국어 번역판이 원문을 변형하거나 삭제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위대한 탈출’한국어판이 원문을 왜곡, 누락하고 각 부, 장, 절 등의 제목과 구분을 변경하는 과정을 통해 원저자인 디턴 교수의 주장을 왜곡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달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성장과 함께 책의 핵심 테마의 하나로 제시되는 불평등이 번역 과정에서 성장의 부산물쯤으로 격하됐고 주된 논의 주제를 형성하는 의료·보건문제도 부차적인 지위로 강등됐다”고 분석했다.

원서 서문은 축소되고, 한국어판에 새로 첨부된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의 서문도 문제가 됐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한경BP의) 책에는 영어판 내용에서 변경 삭제된 내용이 있고, 한국인 경제학자가 책을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대립되는 책이라고 설명한 서문을 첨부했다”며 “이런 수정과 새 서문은 저자와 프린스턴대 출판부 모두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경BP는 해당 책 판매를 중단키로 동의했으며, 디턴 교수의 원문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거친 개정판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경BP는 “일부가 빠졌다는 지적은 기술적으로 맞는 얘기이나,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부분을 중심으로 뺀 것”이라면서도 “왜곡 논란이 제기된 만큼 문제가 된 부분을 다음 판에는 원서 그대로 출간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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