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경비대원들이 국토 수호에 힘낼 수 있도록 1년간 한우를 무상 지원하겠습니다.”
김홍길(53) 전국한우협회 중앙회장은 이달부터 한 해 동안 매달 100만원 상당의 한우를 독도경비대에 무상 지원키로 했다. “독도경비대원들이 예산 등 문제로 수입쇠고기를 먹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다”는 김 회장은 “회원 전원 동의로 독도에 한우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동해 최전방을 지키는 우리 독도경비대원들이 한우로 고단백 영양을 섭취하고 힘내길 바란다”며 “독도 땅을 밟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또 올 것이고, 한우협회가 독도를 응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우가 독도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둘 다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다. 한우는 민족 100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됐고 한우 DNA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자산으로 확인됐지만 그 어느 때보다 외국산 소고기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수 십년간 한우농가를 하며 한 우물만 파온 김 회장은 우직한 한우 사랑을 독도에 투영했다. 이에 따라 전국한우협회는 앞으로도 협회 차원에서 독도와 한우 사랑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한우협회 회원들은 울릉도에서도 내내 “독도사랑 한우사랑!” 이란 슬로건을 목청껏 외치며 독도수호의지를 다졌다. 대한민국의 아침을 상징하는 독도처럼 한우도 수입산의 가격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2만5,000여 명의 한우협회 회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한우를 지키고 아끼는 것처럼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도=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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