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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뭉친 클릭비 "감격해 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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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뭉친 클릭비 "감격해 울기도"

입력
2015.10.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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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창단 멤버 7명이 모두 모인 그룹 클릭비는 "2002년 팀이 와해된 뒤에도 데뷔일인 8월 7일에는 만나왔다"고 말했다. DSP미디어 제공
13년 만에 창단 멤버 7명이 모두 모인 그룹 클릭비는 "2002년 팀이 와해된 뒤에도 데뷔일인 8월 7일에는 만나왔다"고 말했다. DSP미디어 제공

지난 9월12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 그룹 클릭비 멤버인 노민혁은 13년 만에 다른 여섯 멤버들과 함께 ‘심폐소생송’ 녹화장을 들어가면서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게 뭐지? 싶더라”며 “일곱 멤버들이 다시 모여 방송사를 찾을지도 몰랐고, 데뷔 시절 추억이 떠올라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이 무대를 마친 뒤 또 다른 멤버인 김상혁은 집에 돌아와 혼자 눈물을 훔쳤다.

2002년 ‘너에게’란 앨범을 마지막으로 7인 체제를 끝낸 클릭비가 21일 새 앨범 ‘리본’(Reborn)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노민혁과 하현곤, 유호석이 음악적 성향을 이유로 그룹을 탈퇴한 후 강후(김태형), 김상혁, 우연석, 오종혁 4인 체제로 2006년 앨범을 내기도 했으나 이후 뿔뿔이 흩어졌다. 김상혁은 “2년 전 데뷔 때 소속사였던 DSP미디어가 연 ‘DSP페스티벌’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재결합을 추진했다”고 재결합 배경을 설명했다. 군 복무중인 유호석을 제외한 여섯 멤버가 무대에 섰는데, 자신들을 잊지 않고 반겨준 관객들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는 것. 하지만 멤버들이 이미 제각각 다른 회사에 소속돼 있고, 밴드음악과 댄스음악 사이에서 성향이 갈려 어려움이 컸다. 하현곤은 “‘백전무패’ 등 댄스음악과 록음악을 섞은 노래로 인기를 얻었지만, 새 앨범의 음악 색깔을 하나로 맞추는 게 힘들었다”며 “의견 충돌을 피하고 클릭비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외부에 곡을 맡겼다”고 말했다.

1999년에 데뷔해 어느덧 일곱 멤버 평균나이가 서른 넷이 된 클릭비는 "우린 여전히 시끄러운 팀"이라고 농담했다. DSP미디어 제공
1999년에 데뷔해 어느덧 일곱 멤버 평균나이가 서른 넷이 된 클릭비는 "우린 여전히 시끄러운 팀"이라고 농담했다. DSP미디어 제공

그간 멤버들은 산전수전을 겪었다. 2005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김상혁은 “방송계를 맴돌았지만 위축돼 있었다”고 했다. “전처럼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하면 뻔뻔하다고 할까 봐 두렵고, 얌전한 모습을 보이자니 제작진이 ‘한 물 갔다’고 볼까 봐 고민이 많았다”는 것. 아버지의 암투병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노민혁은 악기 연주 레슨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는 “연예인으로 살다 사회에 스며든다는 게 쉽지 않더라”며 “2013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음악상담심리자격증까지 따 돈 버는 일에 매달렸다”고 했다.

“다시 모여 뜻 깊고 감사할 뿐”이라는 클릭비는 공연 위주로 팬들과 만난다. 오는 11월 20일 서울 공연(코엑스 오디토리움)을 시작으로, 12월 대구(경북대 대강당)와 부산(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데뷔 시절 밴드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음악 순위 프로그램 출연은 사양했다. 배우 안영홍, 김민선 등 과거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을 함께 했던 선배 연예인들은 이들의 복귀를 반가워하며 “다시는 찢어지지마”라고 응원했다. “이번 재결합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녜요. 앞으로 진행형인 클릭비의 모습 보여드릴요.”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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