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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우울한 암 환자, 화장하면서 스트레스 1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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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우울한 암 환자, 화장하면서 스트레스 17% 감소”

입력
2015.10.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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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우울한 암 환자, 화장하면서 스트레스 17% 감소”

“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제대로 화장도 할 수 없는 여성 암 환자들에게 화장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해주면 실제 치료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우리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머리 손질을 하거나 예쁘게 화장하면 기분 전환이 되는 것과 같다.”

유방암 권위자인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치료 과정에서 따르는 스트레스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환자에게 긍정적 마음을 갖게 해 질병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월 ‘메이크업 교육 프로그램이 유방암 환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환자들은 병에 걸리면 우울해지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특히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 유방을 절제하거나 항암 치료 과정에서 폐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과정에서 우울한 여성이 상당히 많다는 게 연구 시작점이었다. 우울한 환자들이 예후가 좀 더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는 화장의 단기적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3년 전 유방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화장방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암 환자의 심리 상태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시아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에 참여한 환자들의 경우 한 번만 참여해도 스트레스 지수가 17% 감소하고 암에 대한 회피적 대응 정도도 12% 줄었다. 교육 직후 외모에 대한 자신감과 투병에 대한 의지도 더 강해지고 부부관계 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방법 교육 프로그램이나 취미생활이 암 환자의 심리 상태에 어떤 도움을 주나.

“투병 중 너무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환자가 2명 있었다. 그래서 평소 환자를 볼 때 단순히 검사 결과만 나열하지 않고 환자 기분을 밝게 해주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스트레스 온도계(1점부터 10점 사이에서 스트레스 지수를 묻는 방법ㆍ5점 이상이면 위험)를 이용하거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핀다. 특히 암 진단 4기일 경우 언제 사망할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하다. 4기 환자 중 한 명이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워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의사로서 기분이 좋았다. 이 모든 게 대표적 완화요법(CAMㆍComplementary Alternative Medicine) 중 하나다. 특히 유방암은 신체 형태가 변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자신의 신체 형태를 좋게 하는 것은 완화요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도 유방암에 국한해서 진행하다가 요즘에는 모든 여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스트레스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

-유방암 예방법이 있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과체중을 조심해야 한다. 또 적절한 식이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단백질 등을 균형 있게 먹어야 한다. 운동도 많이 해야 한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해야 한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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