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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협력사와 임금 공유로 온기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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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협력사와 임금 공유로 온기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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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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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기업 SK하이닉스는 우리나라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 4조9,250억원, 영업이익 1조3,832억원을 올려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대ㆍ중소기업간 상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수익을 협력사와 나누면서 우리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노사간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놓으면 회사가 10%를 추가로 더하는 방식이다. 결국 인상분의 20%를 지원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임금인상 3.1%의 일부인 0.3%를 내고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 마련된 총 66억원을 10개 협력사 직원 4,700명에게 제공했다.

그 동안 일부 기업들이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많았다. 하지만 임금인상의 일정액을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지원하는 임금공유제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수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노조위원장은 “같은 공장에 일하면서 장비 세정이나 물류처럼 어렵고 힘든 일을 대신하는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가 본사 직원들의 60,70%에 그쳐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전까지 여건이 어려워 시행하지 못했는데 지난해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성과급을 받았으니 올해 바로 실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임금공유제가 시행되면서 협력업체 직원들은 연봉이 평균 120여만원 인상됐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월급에 반영됐다. 여기에 8월에 격려금 50여만원도 지급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격려금을 식구들과 여름휴가 갈 때 쓰거나 가재도구를 새로 장만하는 데 사용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를 통해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협력업체 직원도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행보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임금공유제 도입에 한 축을 담당한 현순엽 SK하이닉스 기업문화본부장(전무)은 “임금공유를 매년 노사 합의로 결정하면 일시적 지원에 그칠 수 있다”며 “앞으로 매년 올해 규모만큼 협력사 직원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16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노사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식’에서 이기권(왼쪽에서 네번째) 고용노동부 장관, 박성욱(다섯번째) SK하이닉스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지난 6월 16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노사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식’에서 이기권(왼쪽에서 네번째) 고용노동부 장관, 박성욱(다섯번째) SK하이닉스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동반성장 노력은 이전에도 꾸준히 이뤄졌다. 지난 2008년 동반성장을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신설한 이후 협력사에 기술ㆍ금융ㆍ교육 등을 지원해 왔다. 또 매년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와 ‘동반성장 데이’를 개최해 협력업체들과 선행 기술이나 윤리경영 방침, 동반성장 정책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동반성장 지원은 현재 2차 협력사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SK하이닉스는 협력사 기술 공유 및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82건의 기술특허를 21개 협력사에 무상 이전했고 15개사에 특허 전문인력을 지원해 컨설팅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위탁한 기술특허 240건 가운데 41건을 15개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하는 ‘기술 나눔 협약’을 가졌다. 당시 양도된 기술은 국내외에 등록된 반도체 장비ㆍ소자 우수 특허였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핵심정보를 대ㆍ중소기업 협력재단에 보관해 해당 기술을 보호하고 기술이 유출될 경우 해당 기술의 보유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기술임치제도 운영하고 있다.

기술지원뿐 아니라 금융지원도 강화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협력사의 운영 및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해 이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27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44개 협력사에 총 749억원을 지원했다. 또 2차 협력사까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동반성장보험’을 마련, 지난해 2차 협력사 11개사에 약 38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이 밖에 수시 대출이 가능한 ‘네트워크론’을 두고 있어 지난해 2개 협력사에 16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협력사 임직원 교육지원을 위한 ‘상생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상생아카데미는 경영 분야, 반도체기술ㆍ혁신과정 등 기술교육 분야, 임원세미나ㆍ리더십교육 등 경영교육 분야 등으로 영역을 세분화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총 1,270명이 도움을 받았다.

여기에 ‘SK동반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SK그룹에서 주관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CEO의 경영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CEO 세미나는 경영ㆍ경제ㆍ인문ㆍ사회 등 다양한 부문의 강의를 지원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대ㆍ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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