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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유희관, 누가 진짜 옷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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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유희관, 누가 진짜 옷 벗을까

입력
2015.10.2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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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누가 진짜 '옷'을 벗게 될까.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삼성은 류중일(52) 감독과 주장 박석민(30), 구자욱(22)이 참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NC를 꺾고 올라온 두산은 김태형(48) 감독과 김현수(28), 유희관(29)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팀 선수들이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걸었던 '우승 공약'이 화제에 올랐다. 당시 박석민은 "우리 팀이 우승을 한다면 주장 권한으로 김상수와 구자욱에게 옷을 벗고 팬티만 입고 춤을 추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유)희관이 형의 옷을 벗기겠다"고 '1차 공약'을 내건 뒤 "두산에 남아 삼성처럼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뒤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승 트로피까지 양팀 모두 이제 단 4승만을 남겨놨다. 한국시리즈 결과에 따라 김상수와 구자욱 혹은 유희관이 '옷'을 벗게 된다. 박석민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에 대해 "다 준비돼 있다. 자욱이는 나에게 우승하면 팬티까지도 벗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 팀은 다 준비돼 있다"며 여유만만한 웃음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해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끈 구자욱의 '의지' 또한 남달랐다. 구자욱은 "팬티까지 벗겠다는 건 그만큼 간절하다는 뜻이었다. 우승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속옷은 석민이 형이 직접 준비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두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현수는 "희관이 형의 옷은 문제 없이 벗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음 지었다. 유희관은 "별로 내 몸을 보고 싶어하진 않으실 것 같지만 우승만 하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거취'에 대한 자세는 조금 달라졌다. 김현수는 "우승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농담'처럼 오갔지만 그 속에 우승을 향한 열망을 담았다. 삼성과 두산은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팀이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게 된 류중일 감독은 "오늘 선수단과 미팅을 하면서 결과와 관계 없이 운동장에서 즐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대구 시민야구장을 떠나게 된 만큼 "시즌 전 대구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초보 감독으로 팀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어온 김태형 감독은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 강팀을 만났지만 계속 '미러클 두산'이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5차전(잠실)에서 끝내고 홈팬들 앞에서 헹가래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대구=임민환기자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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