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신욱, 16골로 득점 단독선두
“전북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홈에서 상대에 흐름을 내줄 수는 없다.”
리그 최강 전북 현대를 맞이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최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 전북과 홈 경기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하면 자력 우승에 승점 1점만을 남겨놓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도 전북을 이겨야 할 이유는 확실했다. 승리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 확보에 다가서게 되기 때문이다. ACL 진출 티켓은 리그 3위팀에까지 주어지는데 서울은 경기 전 4위를 달리고 있었다.
총력전을 펼친 서울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딛고 전북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16승10무9패 승점 58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전북(21승6무8패 승점 69점)은 자력 우승을 위해 남은 3경기에서 최소 1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윤일록을 공격수로 배치하고 차두리, 고광민, 오스마르, 고요한, 다카하기 요지로를 미드필더진에, 이웅희, 박용우, 김동우를 수비수에 포진시켰다. 골문은 유상훈이 맡도록 했다. 전북은 토종 골잡이 이동국과 이근호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미드필더에는 박원재, 이규로, 이호, 장윤호, 이재성을 앉혔고 수비수로는 윌킨슨, 최보경, 김기희를 낙점했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서울이 가져갔다. 서울은 김동우와 다카하기가 슈팅을 날리며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북은 전반 25분 이동국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북의 맹공을 받던 서울은 전반 33분 고요한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양팀은 후반에도 접전을 펼쳤다. 후반 6분 전북의 장윤호는 상대 골키퍼 유상훈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오스마르가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내는 바람에 골망을 가르는 데는 실패했다. 서울도 경기 막판 몰리나와 윤주태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승부를 내지는 못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밸런스가 깨진 것은 아니다”며 “다음 경기 때 반드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최용수 감독은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득점왕 후보 아드리아노도 골을 넣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도 광주FC와 득점 없이 비겼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코바와 1골 2도움을 올린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5-2로 완파했다. 김신욱은 올 시즌 16골로 아드리아노(15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린 울산은 10승14무11패 승점 44점이 되면서 전남(10승12무13패 승점42점)을 끌어내리고 리그 8위로 올라섰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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