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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만리’ 제주밭담 축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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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만리’ 제주밭담 축제로 거듭난다

입력
2015.10.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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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농업유산 지정 기념 첫 행사

구좌종합운동장서 30일 개막

검은용처럼 생겨 ‘흑룡만리(黑龍萬里)’ 라고 불리는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제주시 구좌지역 밭담. 제주도 제공.
검은용처럼 생겨 ‘흑룡만리(黑龍萬里)’ 라고 불리는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제주시 구좌지역 밭담. 제주도 제공.

검은색 현무암이 1만리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지며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흑룡을 닮았다고 해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 불리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제주 밭담’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제주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오는 30일부터 11월1일까지 제주시 구좌종합운동장에서 ‘제주밭담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제주밭담이 국가중요농어업유산과 세계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등재됨을 국내ㆍ외에 알리고, 제주밭담의 농업유산 가치를 공유하고 후세에 계승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제주시 김녕-월정-행원리 밭담길을 걷는 제주밭담 걷기 체험, 제주밭담장인 경연대회, 소망의 밭담 쌓기, 맷돌 바리스타 체험, 갈중이 염색 체험, 밭담 그림그리기 경연대회 등 밭담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사우스카니발 공연, 제주밭담 힐링콘서트, 제주돌문화 토크콘서트 등 문화공연도 준비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제주밭담 축제를 통해 제주인들의 삶과 지혜를 얻고, 제주밭담을 비롯한 불턱, 원담, 환해장성 등 제주의 곳곳에 있는 유산을 소중히 보전ㆍ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밭담의 총길이는 지구 둘레 반바퀴가 넘는 2만2,000km에 달한다. 밭담은 바람이 많은 제주 기후로부터 작물 보호, 토양과 씨앗의 날림 방지, 우마들의 농경지 침입 방지와 소유지의 구획을 위해 고려 고종 때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1월 우리나라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4월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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