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학동네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강태형(58) 대표의 뒤를 이어 염현숙(46) 편집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신경숙 사태의 표절 사태 이후 문학권력으로 비판받아 온 문학동네의 세대 교체가 공식화한 것이다.
문학동네 측은 “주주총회에서 투표에 따라 염 이사를 차기 대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임기는 3년이며 최장 12년까지 대표를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염 신임 대표는 1991년 현대소설사에 입사한 뒤 문학과지성사 등을 거쳐 2002년 문학동네에 입사했으며 편집국장 등으로 10여년간 편집을 총괄했다. 지난해 말 한국출판인회의가 주는 올해의 출판인 대상에서 편집부문상을 받았다.
1995년부터 20년간 대표로서 문학동네를 이끌었던 강 전 대표는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당분간 스페인에 머무르며 선임 편집자로서 업무를 하기로 했다. 그가 문학동네 발행인으로서 마지막으로 펴낸 책은 소설가 박범신의 장편소설 ‘당신’이 됐다.
이와 함께 남진우, 류보선, 신수정, 이문재, 황종연 등 문학동네 1기 편집위원들은 11월 발간되는 계간 문학동네 2015년 겨울호를 마지막으로 퇴진한다. 1기 편집위원들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소회와 현재 한국 문단에 대한 생각 등을 공유한 좌담을 다음 달 중순 발간하는 겨울호에 실을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현 주간인 차미령 평론가도 개인 사유로 편집위원 사퇴를 밝혀 모두 7명이 물러나게 됐다”며 “차기 운영과 쇄신은 남은 2기 편집위원의 손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학동네의 세대 교체는 신경숙 사태로 한국 문단을 좌지우지하는 문학권력이 됐다는 비판이 불거짐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문학동네가 문예지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이나 방향 전환에 대한 구체적 구상은 아직 밝히지 않아 앞으로 주목된다.
?문학동네는 1993년 12월 창립돼 1994년부터 계간 문예지 ‘문학동네’를 내며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김연수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연재하면서 한국 대표 문학 출판사로 자리를 잡았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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