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입력
2015.10.25 16:35
0 0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70년의 분단의 아픔이 남아있는 해이기도 하다. 6ㆍ25전쟁 이후 60여 년간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기여하고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지금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의 토대에는 순국선열과 1,000만 제대군인, 그리고 철통경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역장병들이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러한 제대군인의 국토수호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국민 공감대 형성과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한 일자리 지원을 위해 2012년 이후 매년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금년에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를 ‘2015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하였다.

‘제대군인’이란 국방의 의무로 사병으로 근무한 대한민국 남자들과 직업군인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 중에서 5년 이상 중ㆍ장기 군복무 후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해서 정부는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다양한 제도를 통해 이들을 돕고 있으나 국민의 관심과 사회적 배려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직업군인들은 무력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반도의 여건상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강도의 근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30~40대의 젊은 나이에 계급정년 등으로 조기 전역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군인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20년 미만 복무 제대군인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생애주기로 볼 때 주거 및 자녀 양육 등으로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에 군을 떠나게 된다. 이런 제대군인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적 안정, 즉 재취업이다.

국가보훈처는 일찍이 제대군인 지원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제보훈정책의 일환으로,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제대군인 일자리를 발굴ㆍ지원해 왔다. 전국 7개소의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전직교육과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절감, 올해도 ‘2015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해 제대군인의 중요성, 사회적 책임 등을 국민에게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2015 제대군인 주간’은 온 국민이 제대군인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 우선 20일에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2015 제대군인 주간 기념식’과 ‘제대군인 취ㆍ창업 한마당’을 열었다. 24일에는 서울 현충원 주변 충효길에서 ‘제대군인과 함께하는 걷기 대회’가 펼쳐졌다. 이 밖에도 관련 전시회 및 워크숍, 영상공모전 등의 국민 참여형 행사가 마련되었다.

제대군인들의 안정적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어야 군인들이 전역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고 국방에 전념할 수 있다. 국민들의 신뢰와 제대군인의 헌신에 대한 보상이 준비된 사회적 분위기에 스스로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면 군인들의 사기도 자연히 올라갈 것이다.

민간 기업 역시 단순한 스펙 비교보다는 리더십, 책임감, 조직관리 등 군 경험을 통해 형성된 공익적 가치관을 고루 갖춘 제대군인의 장점을 고려해 적절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인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분단국가에서의 안보 리스크는 기업경영환경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 또한 젊은 시절 국토수호에 힘쓰고 사회로 돌아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제대군인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민ㆍ관 모두의 관심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제대군인 스스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