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실업률보다 3배 가까이 많아… “노동시장 개혁 속도내야”
우리나라 고학력 남성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27.9%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청년실업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올해 1∼8월 청년층(15∼29세)을 대상으로 학력별·성별 체감실업률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감실업률이란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인 사람을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실질실업률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청년층의 평균 체감실업률은 22.4%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청년층의 공식 실업률인 9.7%의 2.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학력별 체감실업률은 대학교(취업 준비 중인 재학생 포함) 이상이 25.3%, 고등학교 이하 21.4%, 전문대 18.4% 순이었다. 성별 체감실업률은 남성이 24.0%, 여성이 20.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여성은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등으로 취업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한 점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올해 3월 기준 청년층 비정규직 취업자의 여성 비중은 남성보다 약 14% 포인트 높다”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대학교 이상 고학력자이면서 남성인 청년의 체감실업률은 27.9%로 가장 높았다. 이는 공식 실업률(9.7%)의 2.9배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전문대 여성의 청년 체감실업률은 17.0%로 가장 낮았다.
한경연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규직 과보호 완화와 임금피크제 도입·확산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진성 연구위원은 “지난 9월 15일 노사정 노동개혁 대타협이 의결됐지만 새누리당이 노동개혁 5대 법안을 발의한 이후 뚜렷한 진척이 없는 데다 주요 쟁점에 대해선 정부와 한국노총 간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 등에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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