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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조금 특별한 2015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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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조금 특별한 2015년의 기록

입력
2015.10.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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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2015년은 '전방위적'이라고 설명이 가능하다.

드라마 '프로듀사'로 시작해 '무한도전' 등 연기와 예능에서 하는 것마다 큰 성공을 거뒀다. 정점을 찍은 것은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Chat-Shire)'다.

23일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는 아이유 세상이다. 타이틀곡 '스물셋'을 포함한 수록곡이 나란히 1위부터 7위까지 '줄세우기'를 완성했다. 최근 들어 공개된 장기하와 2년 열애는 아무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생애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주도한 앨범이라서 더욱 뿌듯한 결과다.

열 다섯 살에 데뷔해 일찌감치 화려한 조명 속에 살았던 아이유. 1년 5개월이 걸린 이 앨범에서 무엇을 담아내려고 했나. 팬들 앞에서 밝힌 스물셋 아이유의 현재 그리고 속마음을 엿봤다.

■ 말하고 싶었다

"앨범명 '챗셔'는 '잡담주'라는 뜻이다. Chat과 Shire의 합성어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의 작사는 모두 직접 했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다. 노래별 주제가 가볍지 않다. 나름대로 생각하는 고민을 담았다.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심각하게 비춰지긴 싫었다. 제목으로 보호막을 쳤다. 내가 떠드는 얘기처럼, 심각한 가치관이 아니라 잡설이라고 여기면 좋아서 '챗'이란 말을 썼다."

■ 모순투성이

"'스물셋'은 엄청 정신 없는 곡이다. 기승전결이 없고 기기기결이다. 다 컸다고 했다가 아기라고 했다가 사랑이었다가 돈이었다가 모순투성이다. 그게 솔직한 내 상태다. 좋은 기사가 나오면 기분 좋다가 또 숨고 싶을 때도 있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고 순간만 있다. 스물 셋이 그렇다. 20대 초반과 중반의 가운데, 고민 없이 지금 상태를 흐르는대로 줄줄 썼다."

■ 자고 싶다

"'무릎'을 녹음할 때 울컥했다. 노래 부르다가 슬퍼서 중단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정말 나의 이야기다. 잠들 수 없는 밤에 화가 나고 서글퍼서 쓴 곡이다. 왜 못자나, 차라리 슬프거나 기쁜 일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무릎이 없었다. 어릴 때 맨날 할머니 무릎 위에서 잤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변했다. 나 스스로 경계가 많아지고 의심이 많아져서 잠잘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 다른 일? 늦었다

"앨범 제목을 아마추어로 하려고 했다. 스물셋이나 돼서 내 것으로 만든 게 뭐가 있나 생각해보니 없더라. 그냥 옆에 머무는 것이지 내 것은 없었다. 모두들 베테랑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익숙해지지 않을까, 이제 와서 다른 일을 뭘 할 수 있나, 그러기엔 늦었다. 꼭 일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마추어 같고 매일 어설프다."

■ 그래도 살 맛 난다

"요새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계속 그랬다. 피가 빨리 돌아서, 심장도 빠르게 뛰는 느낌으로, 내 안의 악마성이 나왔나. 전투력 상승됐다. 그런 상황이면 막 신나는데 아직까지 그런 느낌이 이어지고 있다. 뭐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다. 오해는 말라. (장기하와 교제가)공개된 것은 얼마 안 됐지만 2년 됐다. 요즘 들어 행복지수를 크게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다."

■ 잘했다, 아이유

"앨범이 나왔을 때 정말 눈물이 나려고 했다. 8년 활동 중 단 한번도 없던 일이다.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게 많은 앨범이지만 정말 해보길 잘했다. 스물 세 살에 이것 하나 얻고 다 뺏어간다 해도 억울하지 않다. 올해 한 일 중 가장 어려우면서도 해볼만한 일이었다."

■ 가슴 터진 23일

"걱정을 많이 했다. 원래 음원 공개 전 일찍 잔다. 순위 보는 게 너무 긴장된다. 이번에는 그럴 수 없더라. 처음으로 프로듀싱 한 앨범이라서 책임감이 남달랐다. 발매된 자정부터 실시간 차트를 숨죽이며 검색했다. 1위로 뜨는 순간 정말 고마워서 육성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터졌다."

■ 음악 방송 '없다'

"올해 여러가지 활동을 했다. '프로듀사' '무한도전', 앨범까지. 이제 콘서트에 쏟을 힘 빼고는 음악 방송까지 할 수 있는 건강이 아니다. 무리할 자신이 없다. 뜻깊고 행복하게 만든 앨범인데 다른 감정이 섞이지 않았으면 했다. 가장 큰 이유다. 그래도 솔직히 아쉽다."

사진=아이유가 23일 서울 한남동 언더스테이지에서 동갑내기 스물 세살의 팬 100여명을 불러모아 '한떨기 스물셋-CHAT SHOW(챗쇼)'를 펼치고 있다. 로엔트리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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