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외야수 나성범이 실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팬들을 위해 색다른 볼거리로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던 김경문 NC 감독의 약속이 이뤄진 순간이다.
나성범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9회초 2사 주자 없을 때 장민석 타석에 마운드에 올랐다. 대학 시절 투수였던 나성범이 프로에 입단해 야수로 전향한 뒤 투수로 경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나성범은 대타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시속 146~47㎞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꽂자 오재원은 연신 놀라워했다. 팬들은 나성범의 투구 모습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설마 했던 나성범의 등판. NC 팬들은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에 연신 박수를 치면서도 밀려오는 씁쓸함은 감출 수 없었다. 김 감독이 약속한 마지막 경기 등판은 곧 팀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가급적 '투수 나성범'을 보지 않고 한국시리즈까지 NC의 가을 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사진=임민환 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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