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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디가드’ 자처한 김무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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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디가드’ 자처한 김무성, 왜?

입력
2015.10.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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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맨왼쪽)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5자회동' 첫머리에 얘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맨왼쪽)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5자회동' 첫머리에 얘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의 ‘청와대 5자회동’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의 국정교과서 반대 주장을 강한 어조로 반박하며 ‘보디가드’ 역할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동에서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ㆍ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양보했다. 야당에 먼저 충분히 발언할 기회를 준 뒤 반박 할 것은 반박할 요량이었던 것이다. 문 대표가 ‘국정교과서 반대론’을 펴자, 김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입을 뗐다. “집필진 구성도 안됐는데 친일ㆍ독재를 미화한다고 어떻게 단정하느냐”며 방어했고, “좌편향 교과서들의 김일성 주체사상 서술을 읽어보고 말을 하라”고 맞공세를 폈다. 다른 주제로 얘기가 넘어가는 듯 하다가 다시 국정 교과서 논쟁으로 넘어오기를 여러 번. 김 대표는 야당 대표단에 “국정 교과서 추진은 정부가 하는 일이니 정부에 맡겨두자”고 했다. ‘그만큼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다. 회동 뒤 김 대표는 “야당도 하고 싶은 주장은 다 했다 싶어 내가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역할은 앞서 3월 박 대통령, 문 대표와의 ‘3자회동’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다. 당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답변하기 까다로운 국면마다 끼어 들어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말길을 틔우는 역할을 했다.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이렇게 호소하시는데 그렇게 협조를 안해주나. 문 대표가 집권하면 우리도 다 협조하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여권에서는 보디가드를 연상시킨 김 대표의 태도를 두고 박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당과 청와대는 ‘공천 룰’을 두고 갈등을 빚는 양상이었다. ‘신박’을 자처하며 박 대통령에게 “충성”을 외치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는 회동 뒤 기자와 만나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회동하는 자리에서 여당 대표의 역할은 폭이 넓지 않다. 결국 ‘조정자’”라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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