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발의 무리한 사용과 잦은 충격으로 인해 발바닥의 섬유띠에 염증이 생겨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발병률이 최근 5년간 큰폭으로 증가해 2014년 17만 8,638명이 진료 받았다. 보통 환자들 내원은 7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되는데, 이는 야외 활동량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도 높은 운동이나 딱딱한 물체 등 충격에 의한 근육 손상이 원인이지만, 장기간 하이힐이나 구두를 착용함으로써 발의 일부분에 하중이 집중돼 발생하기도 한다.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무지외반증 역시 신발 착용 행태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힐은 물론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의 잦은 착용도 발병을 부추긴다.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반대로 낮을 때, 발볼이 발 모양에 비해 좁을 때, 체중이 포함된 하중을 견디며 서 있는 시간이 길 때 무지외반증이 진행될 수 있다. 무지외반증 환자 역시 해마다 증가세로 지난 2009년 4만 1,657명에서 2013년 5만 5,931명으로 연평균 7% 이상 늘었다.
피부질환 등 일반적인 질환이 발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무좀이 대표적이다. 엄지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성발톱은 선천적인 발톱 모양이 원인이지만, 발톱 양끝을 지나치게 짧게 깎거나 발톱이 조이는 신발 착용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의 초기 증세는 심하지 않지만 돌출이 심해지면 튀어나온 부위가 지속적으로 신발 등 외부 물질에 닿아 염증을 초래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의 적절한 분산을 방해해 자세 변화까지 가져온다. 드물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등의 통증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 역시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한 경우 발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만으로 통증이 발생하며,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증세가 어느 정도 지속돼 왔는가가 치료의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증세의 심하기와 관계 없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무지외반증 역시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고 해서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발의 상태에 관심을 갖고 2차적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했거나, 장기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자신만의 발 관리법을 강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휴식을 취할 때 발바닥에 공모양의 기구를 굴림으로써 긴장감이 이완되도록 하고, 발의 모양에 맞는 보형물을 사용해 발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윤형조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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