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계절이다. 지난 1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인(650만 명)은 전국 보건소와 지정된 병ㆍ의원(1만5,294곳)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되도록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11월 중순 이전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18~65세)보다 입원율이 4~14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문송미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폐질환 등 각종 질병이 있는 사람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폐렴구균질환과 대상포진, 파상풍 예방접종을 동시에 하면 좋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치명적인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65세 이상 고령인은 물론 당뇨병과 고혈압, 만성신부전증, 만성간질환 등 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류 백신(MSD의 프로디악스, 한독의 뉴모23 등)’과 ‘13가 단백접합 백신(화이자의 프리베나13)’ 두 종류다. 23가 다당질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있어 65세 이상 고령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나,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개인이 비용(10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으면 51~70% 정도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고, 감염돼도 통증을 65% 정도 줄일 수 있다. 5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하는데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이 접종할 수 있다.
파상풍은 1956년 이전 출생자는 3회 접종하고, 이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으므로 야외활동이나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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