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디자인이 만나면 어떤 효과가 창출될까?’
2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된 ‘제95회 스포츠산업 포럼’에서는 스포츠와 디자인의 융합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일보 김형준 기자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국내 스포츠디자이너 1세대인 장부다 ‘선들’본부장, 탱그램팩토리 김병동 과장, 배성미 수원과학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의 발제가 이어졌다.
프로스포츠구단의 디자인과 스포츠마케팅을 주제를 다룬 장부다 본부장은 프로스포츠구단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기적 안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스포츠구단 디자인은 일회성 선행 용역사업이 아니다”고 지적한 그는 “브랜드 구축은 프로스포츠 산업 발전의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브랜드 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적 가치사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스토리를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가장 강력한 툴이 바로 디자인”이라고 설명한 장 본부장은 10년 전부터 구단 내에 ‘디자인 디렉터’의 직책을 만들어 스포츠디자인을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키운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다양한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며 시각적 효과 단계(1단계) 종합예술의 단계(2단계) 시간적 영속성 단계(3단계) 공간적 확장 단계(4단계) 등 프로스포츠 구단의 디자인 발전을 위한 4단계의 발전 과정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프로스포츠구단 디자인 성공의 4요소로는 ▲규모의 경제 달성 가능성 ▲다년간 계약의 확보 ▲해외시장의 개척가능성 ▲우수인재 확보/육성 등을 꼽았다.
디자인 회사로 출발해 스포츠용품업체로 발돋움한 탱그램팩토리의 김병동 과장은 ‘진화된 줄넘기’인 스마트 로프의 사례를 들며 “일상에서 활용하는 스포츠 용품 역시 뛰어난 기능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혔을 때 가치와 명성이 달라진다”고 했다. 일본 굿 디자인 어워즈에서 BEST 100에 선정된 스마트로프는 최근 세계적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와 협력사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형준 기자는 슬로건 디자인을 활용해 연고지 시민들에 다가선 안산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사례를 소개하며 디자인을 통한 사회적 소통을 강조했다. “‘We Ansan(우리는 안산이다)’라는 슬로건 속엔 세월호 사건으로 실의에 빠진 안산 시민들의 ‘위안(We An)’의 메시지가 숨어있었다”고 소개한 그는 “이처럼 스포츠 디자인에 ‘의미’까지 더해진다면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에버그린 콘텐츠(evergreen content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수원과학대 산업디자인학과 배성미 교수는“나이키, 아이다스, 푸마 등 세계적 스포츠브랜드도 혁신적 디자인을 통해 성장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스포츠산업의 가치는 국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무궁무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스포츠디자인 분야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자양분을 준다면 스포츠산업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프로구단 관계자 등 스포츠산업 종사자 및 관련 학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씨티예술실용전문학교 한남희 학장이 끌어간 토론에서 한 구단 관계자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알지만, 비용적 부담 때문에 전문 인력을 두는 데부터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프로구단 의사결정권자의 인식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한 김형준 기자는 “프로구단 곳곳에 능력과 열정을 갖춘 전문인력들이 많지만 경직된 조직문화 탓에 좋은 아이디어를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며 “구단 수뇌부들이 유연한 마인드로 스포츠 산업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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