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판매·성매매 알선·디도스 공격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짝퉁 명품을 판매한 것도 모자라 성매매를 알선하고 경쟁업체 사이트를 방해하려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까지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상표법ㆍ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ㆍ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모(29)씨를 구속하고 성매매 알선을 도운 정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명품 판매 블로그에 ‘루이뷔통ㆍ구찌ㆍ샤넬 명품 가방 팝니다’라는 글을 올린 후 연락해온 1,472명을 상대로 위조 명품 가방과 시계 등을 판매해 3억3,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강씨가 판매한 제품은 품질이 조악해 교환ㆍ환불 요청이 잦았다. 한 시민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오피스텔을 급습해 강씨의 위조 명품 판매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이 사무실에 설치된 컴퓨터 12대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사실도 속속 드러났다. 강씨가 이달 13일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해외직구대행 사이트를 공격하는 등 경쟁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수차례 공격해 장애를 일으키고,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이 발견된 것. 강씨는 올해 3월부터 부산 해운대구의 다른 오피스텔 8개를 임대해 여성 20여명을 고용, 남성 1,00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1억5,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매수 남성들의 사진을 대포폰으로 미리 받아 신원을 확인한 후 성매매를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컴퓨터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정황도 발견돼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수사 중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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