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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니퍼트 또 7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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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니퍼트 또 7이닝 무실점

입력
2015.10.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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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니퍼트 또 7이닝 무실점

두산, 플레이오프 4차전 NC에 7-0완승…시리즈 전적 2승2패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선발 등판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에 대해 “사실 오늘 등판은 무리다. 어제 투수코치와 면담을 했더니 본인이 던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3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뒤져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상황이기에 니퍼트의 의지를 말릴 수 없었다.

니퍼트는 상식을 뒤엎는 괴력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고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갔다. 18일 창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니퍼트는 9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뿌리며 플레이오프 통산 8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불과 3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역투로 팀을 구했다.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탈삼진은 6개를 곁들였고 직구 최고시속도 154㎞에 이를 만큼 나흘 전 9이닝을 던진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괴력투였다. 투구 수는 86개였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간 니퍼트는 1차전 9이닝을 합쳐 플레이오프에서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 1이닝을 더하면 포스트시즌 17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니퍼트는 1차전에 이어 4차전 MVP로 선정됐다.

1차전에서 맞붙었던 니퍼트와 NC 에릭 해커(32)의 리턴매치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초반 기회가 더 많았던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회 무사 1ㆍ2루, 3회 2사 2루, 4회 1사 1ㆍ2루, 5회 1사 1루 등 계속해서 찬스를 잡고도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준 건 2차전에서 19안타, 16점을 쏟아 부었던 NC 타선을 원천 봉쇄한 니퍼트의 혼신의 투구였다.

결국 두산은 6회말 민병헌의 3루 선상 2루타와 김현수의 볼넷, 양의지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나와 2-0을 만들며 균형을 깼다. 오재원의 타구는 정상 수비였다면 1루수 정면으로 가는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하던 NC 에릭 테임즈의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계속된 1사 1ㆍ3루에서는 고영민의 추가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2차전에 결장했던 두산 포수 양의지도 선발 출전을 강행, 니퍼트를 완벽히 리드하고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4번타자 김현수는 7회 쐐기 2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NC 투수들을 괴롭혔다. 허경민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상위타선에서 물꼬를 텄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24일 다시 NC의 홈인 창원으로 옮겨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마지막 혈투를 벌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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