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서울 명동과 남대문시장, 남산을 연계하는 새로운 서울의 명품 복합 쇼핑ㆍ관광단지가 태어난다.”
신세계그룹의 서울 시내 면세점 재허가 사업 신청을 진두지휘하는 성영목(59) 신세계조선호텔 및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22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충무로 본점을 축으로 명동, 남대문시장, 남산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문화ㆍ예술ㆍ역사가 어우러지는‘관광 올레길’을 만들어 관광객 집적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은 국내 면세사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아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을 성장시켰다. 그는 85년 역사의 국내 대표 유통기업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고품격 차별성을 신세계 면세사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정부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사업에 3년간 총 15억원을 지원하며 남대문시장 콘텐츠 개발에 신세계의 유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신세계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명동ㆍ남대문 일대가 재래시장과 결합된 거대한 면세타운이 돼 더 많은 쇼핑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지난 6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허가 때에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철저한 보완작업을 거쳐 새로 사업계획을 만들었다. 우선 면세점 입지를 본점 본관과 옛SC제일은행에서 신관으로 교체했다. 성 사장은 “본관 매장 면적이 3,000평이었는데 이번에 신관 5개층(8~12층) 5,500평 매장을 면세점 후보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당초보다 두 배 가까이 매장이 넓어진 만큼 중소ㆍ중견기업 상생을 위해 국산품 매장 비중을 20%로 늘릴 방침이다. 또 소비자들이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동선과 주차 시설도 대폭 개선했다. 성 사장은 “신관은 대형 트럭의 접근이 쉬워 지하부터 매장까지 제품을 쉽게 옮길 수 있다”며 “신관 근처에 별도 주차 공간을 마련해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ㆍ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 상생을 위해 면세사업 이익의 일부를 사회환원할 방침이다. 성 사장은 “조만간 구체적인 사회 환원 구상과 이에 따른 각종 경제효과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신세계의 사회 환원 계획은 경쟁업체들보다 현실적이며 의미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성 사장은 관세청이 특허 심사 기준의 1순위로 꼽는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신세계는 최근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도 입점했다”며 “해외 면세점 및 온라인 면세점, 공항면세점 운영 경험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만 선임기자 trend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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