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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Verbal Fillers Needed (보충 연결어는 필수)

입력
2015.10.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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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spoken English)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연결어다. 어렵다기보다는 배우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살고 있는 현지 교포들이 10년에서 20년 가량을 살면서 느끼는 고백이다. 유럽인들은 모국어와 뿌리가 같아 아시아인보다 영어 습득이 유리하다.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영어가 낯설지 않기에 금방 배운다. 아시아에서 한국인이 유독 영어 말하기를 못하는 이유는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로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영문과 교수가 단어를 열거하거나 영어로 작문하여 말을 내뱉으면 ‘구어체’를 사용하는 원어민의 일상 영어와 괴리가 생긴다.

Speaking의 과정은 생각을 내뱉고 이어가는 것의 반복이다. ‘idea - linking words - idea - linking words’식의 연결 어구를 수십 가지만 익혀도 대화체 영어는 매우 자연스러워진다. ‘This product, I THINK, is far better than the old one’에서 ‘I think’어구는 내용의 핵심을 담은 어구가 아니라 주변 어구이다. 이 어구가 하는 기능은 핵심 내용을 연결 보충하는 것뿐이다. 학자들은 이런 연결어에 ‘linking words’ ‘fillers connecting words’ ‘comment clauses’ ‘discourse marker’ 등의 다양한 명칭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러한 어구가 구어체 영어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양념이라고 강조한다. 식자재가 아무리 좋아도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식품이 맛이 없는 것처럼 구어체 영어는 이들 보충어가 필수 요소다. 중요한 것은 연결어구는 문어체 영어에선 드물기 때문에 구어체를 배울 때 별도로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연결어구에는 ‘I mean’ ‘you know’ ‘it’s like’ ‘that thing’ ‘actually’ ‘basically’ ‘ahh’ ‘er’ ‘em’ ‘As I was saying’ ‘I hope’ ‘What is more important’ 등이 있다. Obama 대통령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Look’을 말해 시선을 끌고 대화 중엔 ‘you know’를 수십 번 사용한다. 전 Reagan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기 전 ‘Well’로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전 Kennedy 대통령도 ‘you know’같은 다양한 보충어를 사용했던 기록이 있다.

개인의 지성이나 지식과 상관없이 대화체에서는 구어체만의 양념이 반드시 있어야 ‘spoken English’처럼 들린다. 물론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식상할 수도 있다. 오히려 한국인의 입에서 나오는 영어는 이들 연결어가 없어서 문어체 영어처럼 들리는 것이 문제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싶다면 대화체 영어 대본을 통해 연결어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speaking을 할 때에는 의도적으로 filler words를 사용하는 연습을 해보자. 구어체 영어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이때 발음의 좋고 나쁨은 부차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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