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패션모델, '백두대간 그란폰도'에 출전한 2,000명의 라이더들은 울긋불긋한 저지를 입고 자신을 뽑냈다.
근육질의 청년부터 전문 모델 급의 뒷태를 가진 글래머러스한 여성·은퇴한 중년·아이를 키우는 주부까지, 이들의 도전은 아름답게 시작해서 위대하게 마무리 됐다.
18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주최한 그란폰도는 120㎞를 달리고 3,500m의 고도를 오르는 국내 최대·국내 최고의 자전거 대회다.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경륜경정사업본부의 히트상품중 하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비경쟁 자전거대회로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새로운 자전거 문화 확산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기획했고 올해 3회째다. 특히 올해는 참가자 모집 하루만에 참가인원 2,000명이 마감됐을 정도로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이형모씨가 3시간 54분 2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총 2,000명의 선수 중 위대한 도전에 성공한 사람은 전체의 41.3%인 826명이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이번 대회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되어 기쁘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대회로 인식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두대간 그란폰도의 성공이유를 짚어봤다.
▲한계, 도전을 자극하는 대회
백두대간 그란폰도의 가장 큰 차별화는 비경쟁대회라는 점이다. 오직 자신과의 경쟁만이 필요하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현대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이번 대회는 오전 9시 출발해 옥녀봉(고도 650m)과 저수령(850m)과 죽령(700m)을 차례로 넘어 출발지인 동양대학교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소백산과 월악산을 넘나들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대한 도전에 성공한 라이더들이 하나 같이 성취감과 만족감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이야기 한다. 이전까지 국내에 있었던 그란폰도와 달리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라이더들을 혹독하게 다루기 위해 코스를 설계했다. 걸어서 등반하기도 어려운 3,500m의 고도를 저전거를 타고 120㎞에 걸쳐 성취하도록 디자인 한것이다.
참가한 라이더들은 위대한 도전에 성공한 후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위대한 도전에 성공한 모두에게 승자의 메달을 선물하는 것도 그란폰도의 특징이다. 위대한도전에 성공 하기 위해서는 6시간 안에 들어와야 한다.
▲안전이 담보된 대회
이전에도 그란폰도 대회는 있었다. 그러나 백두대간 그란폰도처럼 성공한 사례는 없다. 도로를 달리고 언덕을 오르내리는 대회인 만큼 위험성도 크기 때문이다. 도로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목숨을 내놓는 것처럼 위험했었다. 과거 도로대회는 도로 통제도 없이 대회가 운영됐고 순위에 목말라 무리한 경기가 벌어져 교통사고가 나기도 했었기 때 문이다. 실제로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두바퀴 무뢰배'들이 만드는 연쇄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백두대간 그란폰도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나서고 자전거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가집단인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콘트롤 하는 대회이니 만큼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경찰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강점이다. 지난 3년간 자전거 대회에서 사고하나 나지 않은 것은 완벽한 시스템에 맞춰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경찰과 대회운영용원 대회안전요원들의 맹활약이 펼쳐졌고 자전거를 마음 편안히 탈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백두대간 그란폰도의 성공은 결국 국내 최고 자전거전문집단인 경륜경정사업본부의 땀이 일궈낸 진주인 것이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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