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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백년대계, 백산수 신공장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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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백년대계, 백산수 신공장 본격 가동

입력
2015.10.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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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야심작, 농심의 100년 대계인 백산수 신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농심은 최근 중국 길림성 이도백화에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 준공식을 갖고,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백산수 사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두산 물을 사용하는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농심의 백산수 생산량은 연간 최대 125만톤으로 늘어났다. 국내 생수 제조업체중 최대 물량이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麵)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 가동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고의 물

농심의 '백산수'가 경쟁업체들과 가장 크게 차별화 되는 것은 백두산 천지물이 원천이라는 점이다.

독일 연구소에서 천지물과 백산수 수원지의 용출수를 비교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천지에 있는 물이 백산수의 내두천 수원지로 용출되는 시간은 41년이다. 천지의 물은 이도백화의 내두천 수원지까지 오는 동안 현무암을 통과하고 화산활동 층 위를 지나면서 동맥경화와 치매에 효능이 있다는 '실리카'성분을 품게 된다. 천지와 내두천 수원지까지의 거리는 47㎞ 정도 떨어져 있고 현재까지 천지에서 가장 가까운 생수 수원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산수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수다. 백산수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9월 농심 백산수는 생수제품 최초로, 중국 중앙정부(기술감독국)으로부터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chinese eco-origin product)'에 선정됐다. 농심은 수원지, 공장, 제품 등 전 분야에 걸친 엄격한 검사를 바탕으로 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 중국 내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는 농심의 백산수가 유일하다. 또, 백산수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미국 FDA로부터 품질규격기준 적합 판정을 받아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최고 물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물이 용출되는 용출공에 케이싱을 밖아 물과 공기의 접촉을 차단했다. 또 수원지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4중 안전 설비를 통해 외부인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백산수의 수원지에서는 하루 2만4,000톤의 물이 솟아오르고 있어 물의 품질뿐 아니라 수량도 풍부하다.

▲최첨단 시설

농심은 백산수 신공장의 특징은 세계 최고의 설비라고 말한다. 수원지로부터 흘러온 물을 여과하는 설비는 독일의 펜테어(Pentair)사로부터 도입했다. 수원지와 공장을 잇는 3.7km의 송수관로를 거쳐 공장으로 유입되는 물에 대한 최종 여과작업을 수행한다. 백산수 페트 용기 제작은 캐나다의 허스키(Husky)사가 맡았다. 생수병과 뚜껑(캡)의 형태를 성형하는 사출 작업을 담당한다. 허스키사는 생수용기 사출설비에 있어서 세계 80%의 점유율을 보이는 글로벌 업체다. 생수 생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충전·포장 설비는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사의 제품이다. 흔히 보틀링(Bottling)이라고 하는,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공정부터 라벨지 포장, 컨베이어 벨트 이송, 적재까지 대부분의 공정을 크로네스사의 첨단 설비가 담당한다.

농심 관계자는 "수원지에서부터 출발한 물이 생수병에 담겨 물류창고에 적재, 출고되는 모든 과정이 세계 최첨단 설비에 의해 이루어진다"며, "이러한 모든 공정을 공장 내 '중앙통제실'에서 초 단위로 관리해, 품질은 물론 글로벌 생수로서의 소비자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시장 노린다

농심은 백산수 사업 구상 때부터 글로벌화를 지향했다. 백산수를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농심의 행보는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에서부터 시작된다. 농심은 14억명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014년 중국 생수시장 규모는 약23조원으로 한국(201년 6,000억원)의 38배가 넘는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백산수, 농푸산췐(農夫山泉), 와하하(娃哈哈), 에비앙 등 천연광천수로 분류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중국 내 성장률은 전체 생수시장 성장률을 앞선다"며 "이는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 논란이 더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소득수준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백두산 광천수 사업에 헝따·퉁이 등 중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농심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의 약 70% 정도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1,000여 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활용해 초기 입점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동남아 공략은 그만큼 더 쉬워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2012년 12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백산수는 '백두산의 좋은 물'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출시 초반부터 시장 선두권을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1~8월) 백산수 매출은 총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5% 늘었다. 생수시장 전체 증가율이 1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백산수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농심은 백산수를 신라면에 이어 제2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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