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 매출 4조9,250억원, 영업이익 1조3,83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3%가 늘었다. SK하이닉스는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공급과잉 우려 속에 D램과 낸드 플래시의 평균 판매가는 11%, 15%가 각각 내려갔지만, 모바일용 제품 판매가 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때문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됐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한 것만은 아니다. 환율은 떨어지고 있고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미국업체를 통해 낸드 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등 중국업체의 추격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30년만에 D램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다 선언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위기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입장이다. 꾸준히 늘고 있는 모바일 D램 수요를 장악해나가고 앞선 공정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3분기 1조5,000억원 등 이제까지 모두 5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연말까지 총 투자 총액은 6조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이야 늘 변하는 것이고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인 만큼 우직하게 여기에다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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