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까오신산업개발구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중국의 엔진 부품 생산 기업 안경환신그룹 등과 합작해 연간 4만대의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것은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급격한 경제개발사업으로 중국은 그동안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겪어왔다. 이 때문에 중국은 앞으로 짓는 모든 주차장과 정류장 등에 전기차 전용 충전시설을 설치토록 의무화하고 도시간 급속 충전망을 잇달아 건설하는 등 전기차 활성화 계획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삼성SDI는 이런 정책적 흐름을 타고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이다. 2020년까지 6억달러를 투자해 연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미 중국 버스 제조 1위 업체인 위통, 트럭 제조 1위 업체인 포톤 등 중국 내 자동자 제조업체들로부터 물량 수주를 받아둔 상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 발전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주요 거점”이라면서 “시안 공장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중심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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