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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이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편견 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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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이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편견 깨고 싶었다”

입력
2015.10.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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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고 H&M 광고에 모델로 등장한 마리아 이드리시. H&M 제공
히잡을 쓰고 H&M 광고에 모델로 등장한 마리아 이드리시. H&M 제공

“히잡이 이상하거나 여성에 대한 제약 또는 억압이라는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H&M에 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착용한 채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머라이어 이드리시(23)가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키스탄인 어머니와 모로코인 아버지를 둔 이드리시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친구가 H&M에 보낸 자신 덕에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

히잡을 쓴 여성 모델이 패션 광고 모델에 등장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이드리시가 출연한 광고가 공개되자 금세 논란이 일었다. 히잡을 패션 용품으로 이용하는 건 이슬람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이었다. 이드리시는 “히잡도 다른 옷과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려고 광고에 참여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히잡처럼 몸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 복식이 오히려 여성을 성적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이드리시는 “성공을 위해 여성이 ‘섹스 어필’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히잡은 여성이 받는 성적 억압을 없애준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숙함을 나타내는 히잡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이슬람에서 말하는 정숙이나 겸손은 어떤 옷을 입느냐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대한 가치 판단”이라며 “남자도 항상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드리시는 앞으로도 히잡에 담긴 참뜻을 알리기 위해 히잡을 쓰고 광고에 계속 출연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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