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복지위서… 사퇴 압박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영본부장을 동반 사퇴시킬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정진엽 장관은 ‘최 이사장을 사퇴시킬 것이냐’는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홍 본부장에 대해서도 “둘(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 다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 본부장의 임기는 다음달 3일까지다.
이날 회의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문제를 놓고 복지부와 공단 이사장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의원들이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복지부가 둘의 동반 퇴진을 거론한 것은 이 같은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 지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복지부가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자 최 이사장은 반발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복지부가 자진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그리로 몰고 가고 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최 이사장은 “복지부가 제안(홍 본부장을 연임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최 이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방안)을 했으나 수용할 수 없어, 내가 다른 제안을 했다”며 “복지부가 그 제안에 답을 주면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제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본부장은 복지부가 연임불가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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