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1번지’로 알려진 서울 성수동에 2018년까지 최대 1만㎡ 규모의 ‘구두 특화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또 서울시와 자치구가 나서 영세업체ㆍ협회ㆍ협동조합이 협업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과 판매장을 신설하고, 업체들이 민관산학 협력으로 ‘협동조합형 종합상사’를 만들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한 달간 일자리 대장정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성수동을 찾아 이 같은 내용의 ‘성수 사회적 경제특구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현지에서 성동구, 한양여대, 성수동 사회적경제협의, 주민자치위원회 등 10개 기관과 ‘사회적 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 공동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성수동은 최근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 가운데 한 곳이다. 얼마 전부터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사회혁신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오랜 골목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인력 고령화, 저임금, 영세사업체 등이 여전히 일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시와 성동구는 내년 20억 원(시ㆍ구비 50% 매칭 그랜트)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0억 원 규모의 ‘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와 구는 또 한양여대, 성수동 사회적경제협의체, 주민자치위원회 등 10개 기관과 ‘성수지역 상생협력 거버넌스’를 구성, 성수동의 지역특화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 청년들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핵심 전략시설인 특화산업 클러스터는 2018년까지 서울숲 근처 연면적 1만㎡ 크기로 조성되고,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공간이 필요한 업체들에게는 사무실을 저렴하게 빌려주고, 경영에 필요한 시설이 한 건물에 입주해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이곳에는 수제화, 패션잡화, 봉제업체 입주 사무실, 입주기업 지원시설(ITㆍ세무ㆍ법무ㆍ마케팅 등), 사회적 경제기술창업학교, 공동작업장, 아울렛형 판매장 및 쇼룸, 시민참여형 복합문화공간 등이 모이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청년들의 혁신적 활동이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회적 경제기술창업학교’와 ‘청년활동지원센터’를 설립해 인재 육성에 나선다. 시는 또 ‘사회혁신 디자인대회’를 열어 해마다 20개팀 이상 우수 디자이너를 뽑아 제품개발비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성수동의 변화를 대표 브랜드 육성과 지속 가능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기 위해 서울숲 인근에 핵심전략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지역의 산업기반을 확충하면서 영세업체 체력 강화 및 혁신적 청년 활동을 일자리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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