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 신동빈 회장에 불명예 賞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 청년착취대상’수상자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청년유니온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시상식을 통해 신 회장을 올해 외식ㆍ유통ㆍ관광부문 청년착취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은 신 회장 대신 롯데월드 마스코트인 ‘로티’가 대신했다.
청년유니온은 롯데그룹이 시가 총액 28조에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15만명에 달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수상 이유로 들었다. 청년유니온은 “롯데는 외식ㆍ유통ㆍ관광 등 15개 브랜드의 총 9,300여개 업체를 보유한 거대 기업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들 대부분이 고용 불안의 삶을 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이 롯데 계열사의 온라인 채용 공고 20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의 평균 시급은 5,907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인 5,580원보다 불과 300원가량 많은 뿐이었다. 전체 평균 월급은 103만원이었다.
특히 롯데호텔의 경우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매일 ‘초단시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해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12월 롯데호텔 뷔페식당인 라세트에서 근무했던 김영(23)씨는 84일 동안 일하면서 84번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김씨가 “취업규칙 열람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자 회사는 바로 김씨를 해고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를 ‘부당해고’로 판정했으나 롯데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김씨 같은 장기 일용직 노동자 10여명을 해고하며 퇴직금을 주는 대가로 ‘롯데는 모든 책임이 면제되고 근로자는 어떤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불법 합의서 작성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청년유니온은 롯데 측에 서비스 부문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임원진 면담을 요구했으며 향후 부당대우 사례를 고발하는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