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롯데홀딩스측 "신동주, 이사회 승인없이 투자했다 해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롯데홀딩스측 "신동주, 이사회 승인없이 투자했다 해임"

입력
2015.10.22 09:33
0 0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를 방문하고 있다. 그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분쟁 해법에 대해서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전체 롯데 그룹을 총괄하고,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계속 한국 롯데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동생(신동빈 회장)은 그 자금을 받아서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를 방문하고 있다. 그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분쟁 해법에 대해서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전체 롯데 그룹을 총괄하고,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계속 한국 롯데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동생(신동빈 회장)은 그 자금을 받아서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사회 승인 없이 정보통신기술(IT) 업체에 투자했다가 10억엔(약 95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보고 해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청한 일본 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은 중대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상품정보 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해 신 전 부회장이 지인이 운영하는 한 소규모 IT 시스템 개발업체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투자 안건이 이사회에 보고됐을 때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위험 부담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따라 이사회는 투자액에 상한선을 두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이사회가 정한 예산을 초과해 투자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 결의와 사내 승인 없이 스스로 초과분에 대한 예산 품의를 결재했다.

당시 투자로 손해를 본 금액은 약 10억엔이며 이 같은 사실은 일본 롯데 사내 감사에서 적발돼 이사회에 보고됐다.

이를 계기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로 신 전 부회장을 불러 일본 롯데 임원직을 모두 그만두라고 직접 지시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이 해임 통보를 받고 나오면서 만난 일본 롯데 관계자에게 "해임됐다"고 말해 이러한 사실이 일본 롯데 임원에게도 보고됐다고 한다.

해임 지시 이틀 후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의 상무 이상 임원 5명도 서울로 불러 신 전 부회장을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작년 12월 26일 임시 이사회에서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한꺼번에 해임됐다. 이어 올해 1월 8일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도 전격 해임됐다.

일본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금액보다 절차의 문제"라며 "신 전 부회장이 회사에서 필요한 절차를 완전 무시하고 본인 마음대로 투자를 승인한 게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IT 업체 투자 건이 해임에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전부터 경영자로서 신 전 부회장이 지닌 자질에 많은 임원이 의문을 품고 있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예를 들면 거액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신 전 부회장은 인수 금액이 타당한지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계약 당사자로서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지적했다.

고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문제의 IT 업체를 통해 직원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도 작년 12월 해임 후 밝혀졌다"며 "그가 경영해도 괜찮을지 걱정하던 와중에 그런 일(IT 업체 투자)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임원 모두 그의 해임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종업원지주회를 포함한 일본 롯데 직원들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체제를 공고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은 신동빈 회장과 현 경영진을 신뢰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 체제가 되고 나서부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 3분기 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 지지를 받을 가능성을 묻자 "올해 열린 3번의 주총에서 모두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과 현 경영진을 지지했다"며 "새 경영진 체제 들어 실적이 좋아져 경영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 총괄회장을 직접 뵐 일이 없어서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답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고령이어서 임직원들이 총괄회장 건강을 걱정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일본롯데홀딩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음해'라고 규정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런 음해에 따른 신 전 부회장 해임은 그로부터 반년 후 있게 되는 신 총괄회장의 해임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로 인한 막대한 투자손실을 은폐하고 롯데홀딩스 자금으로 이 손실을 메우려 했다"고 맞받았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