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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세무조사에 ‘국세청 저승사자’ 투입된 이유는

입력
2015.10.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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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가 백종원씨.
외식사업가 백종원씨.

백씨 "정기조사" 주장 불구 "조사4국은 특별조사 전문" 해석

최근 방송가에서 ‘백주부’와 ‘슈가보이’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예능 블루칩’으로 자리잡은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백씨 측은 “개인이 아닌 회사를 상대로 한 정기적인 세무 조사”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기업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위세가 등등한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 의한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21일 서울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7월 한식기업인 더본코리아의 서울 논현동 본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 지난달 조사를 마무리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로, 새마을식당과 한신포차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보유하면서 6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927억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다.

더본코리아 측은 “백씨의 탈세나 비자금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즉각 선 긋기에 나섰다. 백씨가 워낙 대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세간의 이목 역시 백씨 개인의 탈세 등의 의혹으로 쏠리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2011년 정기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이번 조사도 그 때와 다를 바 없는 4~5년 주기의 정기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 개인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 정기조사를 하는 조사1국이 아닌 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여전히 이목은 백씨 개인에게로 쏠리고 있다. 기업이 아닌 개인도 당연히 4국의 조사 대상이지만, 대기업이나 거물 기업인의 탈세와 비자금 의혹 등을 상대로 해온 그 동안의 4국 조사 대상 면면을 볼 때 단순한 기업 정기조사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백종원씨의 인지도가 워낙 높다는 점 때문에 보안 등을 고려해 1국이 아닌 4국이 직접 나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직 더본코리아 측에 과징금 처분 등 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 통보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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