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그린JOB을 만나다' 콘서트
대학생들에게 환경 일자리 소개
“15년 사이에 지금 존재하는 직업의 70%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를 넘어 환경분야의‘그린칼라’가 미래 사회의 핵심 직종이라는데 미래학자들은 이견이 없습니다.”(최열 환경재단 대표)
21일 오후 5시부터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그린JOB을 만나다’에는 환경 분야 일자리에 관심 많은 대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그린잡(Green job)’의 가능성에 귀를 기울였다. ‘그린잡’은 농업과 제조업, 연구소, 행정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직업을 말한다. 생태계 보존이나 에너지 절약, 환경오염 물질 제거 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법률전문가, 에코제품디자이너, 환경컨설턴트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일보와 환경재단이 주최한 이 콘서트에는 남상민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 사무소 환경담당관,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 신동아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선임, 인디밴드 ‘노리플라이’의 정욱재씨가 연사로 나와 국제기구와 사회적 기업, 문화분야 등에서 어떤 환경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동북아 지역에서 유엔의 환경업무를 포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남상민 담당관은 “기후변화, 대기오염 등 오늘날 환경문제는 개별 국가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섰고, 전공을 막론한 전지구적인 사회구성원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며 “국제기구로 한국인 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니 용기 내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재 대표는 환경문제를 고민하다 옥수수, 쐐기풀로 친환경 웨딩드레스를 만든 여성 디자이너. 그는“관심만 있다면 결혼식 등 우리 주변 일상에서 환경과 수익 모델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제안했다. 정욱재씨는 “뮤지션이 환경을 주제로 곡을 쓴다거나, 공연에서 친환경 비품을 사용하는 것도 그린잡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미국과 영국은 정부가 수백 조원을 투자해 그린잡 일자리 100만개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그 개념조차 생소하다”며 “청년들이 조금만 눈을 돌린다면 취업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강연을 들은 강영주(26ㆍ부경대 생태공학과 졸업)씨는 “환경 분야 업무는 박사학위자 등 연구직에 한정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취업 진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자극을 받았다”며 “전공을 살려 국제무대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잡 콘서트는 22일 서울대, 다음달 13일 한양대 백남음악관, 같은 달 17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환경재단 홈페이지(www.greenfund.org)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2011-4347(4321)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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