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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웠다 'K리그 떡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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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웠다 'K리그 떡잎들'

입력
2015.10.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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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잉글랜드·기니 죽음의 조에서

2연승으로 가장 먼저 티켓 확보 쾌거

해외파 바르셀로나 이승우 잘했지만

골 넣은 건 국내 성장 장재원·오세훈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의 성과 증명

‘리틀 태극전사’들이 전세계 차세대 축구스타들이 기량을 겨루는 2015 U-17(17세 이하) 칠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죽음의 조’ B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따낸 팀은 우승후보 브라질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아닌 한국이었다. 특히 골을 넣은 이들이 K리그라는 토양이 길러낸 순수‘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21명중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총 16명이다. 이 중에서도 중학교 시절부터 K리그 유스팀에서 기량을 닦아온 선수는 11명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진철호에서는 해외파들이 줄곧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지난 9월 열렸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청소년 국제축구대회에서도 ‘바르샤 듀오’ 장결희와 이승우(이상 17ㆍ바르셀로나B)의 발끝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깜짝’ 활약을 벌인 것은 오히려 K리그 출신들이었다. K리그 구단들은 ‘프로 클럽은 반드시 연령별 유소년 팀을 구성ㆍ운영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유스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길러내 왔다.

올해 6월 기준 현재 K리그 소속 22개 구단 산하의 유소년 클럽에서 체계적인 육성을 받는 선수는 총 2,284명(U-18팀 755명ㆍU-15팀 887명ㆍU-12팀 642명)에 이른다. K리그 유스팀은 프로팀에서 뛸 K리거를 육성할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태극전사들을 길러내는 산실 역할을 해온 셈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김승규(울산 현대) 윤일록(FC 서울) 등 K리그의 젊은 피들은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는 데 일조한 바 있다.

명문 유소년 클럽인 울산 현대고 출신들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과 기니전에 터진 결승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현대고 2학년인 이상헌과 장재원(이상 17)은 각각 도움과 득점을 기록해 우승후보 브라질을 격파하는 데 앞장섰다. 기니전 막판 교체 카드로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낸 오세훈(17)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190㎝의 큰키를 자랑하는 오세훈은 2015년 전반기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3골을 기록해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최진철호의 주장 이상민(17) 역시 현대고 수비를 책임지고 있고 제48회 부산MBC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울산 현대고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수비상을 거머쥔 재목이다.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경기 매탄고 출신 선수들은 슈틸리케호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권창훈(21ㆍ수원 삼성)의 직속 후배들이다. 브라질전과 기니전에서 이승우와 투톱으로 출전했던 유주안(17)은 기니전 막판 오세훈에게 패스를 찔러줘 천금 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의 실수로 흘러나온 볼을 유주안에게 연결해 결승골의 시발점을 만들어낸 것 역시 박상혁(17)이었다.

리틀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으로 K리그에도 훈풍이 불어올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해외파에 필적할만한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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