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4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이고 중국으로 도주한 뒤 생사 여부를 놓고 혼선이 일고 있는 ‘조희팔 사건’ 진상 파악을 위해 본청 차원의 별도 조직을 편성했다. 검찰도 대구지검에 전담수사팀을 만든 상태라 검경간 수사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청은 조희팔 사건과 관련 본청 수사기획관(경무관)을 단장으로 범죄정보과와 지능범죄수사대, 경제범죄수사계 등 12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직접 대응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에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개팀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렸지만, 지방청 차원의 인력과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구경찰청의 수사를 지휘하고 관련 첩보를 수집하는 데 일단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필요 시 본청 차원에서 직접 수사에 나서는 경우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인사가 두루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사건에 검경이 경쟁적으로 별도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서는 것은 상대에게 수사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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