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트의 '미생'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현실을 다루는 드라마가 등장한다.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JTBC 주말극 '송곳'은 노사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제까지 방송한 드라마 중 노조와 정리해고 등을 집중해 다루기는 처음이나 다름 없다.
지난해 직장인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던 tvN 드라마 '미생'에 이어 이번에 방송되는 '송곳'은 골리앗과 같은 회사로부터의 정리해고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곳'은 외국자본의 푸르미마트 라는 가상의 회사에서 대량 해고에 놓인 근로자들의 현실을 다룬다. 현재진행형인 특정 마트와 오버랩되는 상황이다.
앞서 '미생'은 고졸 출신으로 대기업 영업팀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장그래를 중심으로 사원들과의 갈등, 회사의 비상식적인 억압, 일련의 경험을 겪고 난 뒤 성장하는 스토리였다.
반면 '송곳'은 직장을 다니는 누구라면 한번쯤 고민하고 걱정했을 '나도 잘릴 수 있다'는 고통을 나눈다.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노사문제를 다루지만 단순히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그리지 않는 점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높은 부분이다.
'미생'은 일반 사원부터 차장 부장 이사 상무 등 상하관계의 리얼한 묘사를 통해 높은 공감대를 샀다. '송곳'은 마트라는 구조 속에 사장, 중간관리자, 노동자가 각각 노사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송곳'이 제2의 '미생'으로 불리는 데는 무엇보다 직장인들의 공감과 공분을 일으킬 주제를 다룬다는 데 있다. 근로자라면 누구나 겪을 갑의 횡포와 을의 애환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회사의 부당해고, 노조 등 민감한 주제들이 그려지면서 공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생'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도 관전포인트다. 주인공 이수인과 구고신 역할에는 각각 지현우와 안내상이 초상화처럼 똑같게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헤어스타일, 체형 등에 변화를 줬다.
'송곳'은 '미생'에서 건드린 비정규직은 물론 해고에 관한 노동문제를 가장 정면에서 다루고 있어 방송 이후 어떤 후폭풍이 일지 관심을 모은다.
'송곳'은 시트콤 '올드미스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영화 '조선명탐정' 등의 김석윤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대본은 김 감독과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이남규 작가가 집필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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